러시아의 외진 탄광촌에서 불가사의 한 폭발이 대지를 흔들어 놓는다. 핵폭탄을 철거하기 위해 러시아 부대가 기차로 운반하던 핵무기가 갑자기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기차와 정면 충돌하여 폭발한 것이었다. 이 핵폭발 사건은 국제적인 사건으로 번져 전세계가 긴장하게 된다. 점멸된 기차를 둘러싼 조사는 핵무기가 어느 조직에 의한 탈취 사건과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다.
백악관 자문위원인 핵물리학자 줄리아 켈리(Julia Kelly: 니콜 키드먼 분)는 졸지에 백악관의 핵무기 단속반의 총책임자로 파견되고, 즉시 그녀를 돕기 위해 미육군 특수 정보국 소속의 토마스 드보 대령(Thomas Devoe: 조지 크루니)이 파견된다. 원리 원칙을 추구하는 켈리 박사와 현실적인 드보 대령은 성격과 업무 스타일은 갈등을 이룰 겨를도 없이 한 팀이 되어 핵무기 회수를 위해 동유럽 태러 단체들을 하나씩 찾아낸다.
그러나 동부 유럽에서 이란으로 넘어가기 전 이란 국경 앞에서 탄두는 실체를 감춘다. 곧 추종자들에 의해 탄두를 손에 넣은 외교관 듀산은 미국 뉴욕에 잠입, 자유의 도시 뉴욕을 파괴시킬 목적으로 핵폭탄을 배낭에 짊어진 채 유엔 본부를 향해 달린다. 켈리 박사와 드보 대령은 그를 멈추기 위해 교통 지옥 속의 뉴욕을 샅샅이 뒤지며 긴박한 추격전을 펼친 끝에 마침내 핵폭발을 막는다. <제작노트> "왜 나에게 이런 액션영화를 맡겼지?" 제일제당이 투자한 드림웍스가 첫 개봉영화 [피스메이커]의 감독으로 고른 '여성' 신예 미미 레더의 의문에 대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답. "당신이 의료드라마 [이알(ER)]에서 보여준 건 모두 액션이던데."
백악관 핵무기 단속반 총책임자 줄리아 켈리(니콜 키드먼)와 미육군 특수정보국 소속의 토머스 드보(조지 클루니) 대령이 러시아 핵무기 밀매를 막아내기 위해 유럽과 러시아, 다시 뉴욕을 종횡무진한다. 수입의 주범으로 지목해, 봉쇄되는 건 이란과 발칸. 영화는 발칸의 그 고통을 또 다른 냉전주의적 오락의 소재로 소비하고 있다.
[딥 임팩트]를 연출한 여성 감독 미미 레더의 데뷔작이다. 러시아 탄광촌에서 핵폭발 사건이 일어나고 이 의문의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켈리 박사가 파견된다. 그녀를 돕는 정보국의 드보 대령. 처음에는 성격차 탓으로 아웅다웅하지만 임무의 중대함을 깨닫고 함께 사건을 파헤친다. 이 사건은 테러집단이 핵무기 탈취를 위해 벌였던 위장극이었다. 둘은 한팀이 되어 핵무기 회수에 나선다. 그러나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스필버그 사단 휘하에 놓이게 된 미미 레더는 TV시리즈 [ER]로 미국 내외에서 명성을 누렸다. [피스메이커] 주인공을 [ER]의 주인공 조지 클루니를 선택함으로써 일단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잡은 셈. 하지만 TV드라마에서 영화로 넘어오면서 그녀는 완전히 적응하지는 못한 듯하다. 영화 속에서 그녀의 호흡은 다소 처지고, 늘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지금 가장 주목받는 여성 감독임에 틀림없다.